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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학고재, 바라캇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

홍산영

학고재(Hakgojae) _ 허수영 (Heo Suyoung)





2017년 1월 17일, 오전 학고재를 방문했다.

학고재는 현재 2개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SPACE 1에서는 함영저화: 중국고문물특별전이 진행되고 있고, SPACE 2에서는 허수영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두 전시 모두 1월 25일을 마지막으로 전시를 종료한다.



 

작가 허수영이 하나의 화면에 풍경의 단락들을 누적-중첩-천첩시키는 행위는 일차적으로 대상의 외삽이 아닌, 기억의 채록에 가깝다는 미술평론가 홍경한의 글을 보고 겹쳐진 풍경이란 어떤 느낌을 줄까 기대하며 SPACE 2로 이동했다. 전시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면에는 지하 전시장으로 가는 계단이 있었고, 좌측 공간에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전시배치도를 집어 들고 제목을 확인하며, 작품들을 감상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자마자 본 첫 작품은 「숲05」였다. 

마치 실제로 그 풍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작품들을 감상하다가 왜 작가가 장소를 옮겨가며 풍경들을 그 위에 그리고 또 그렸을까? 궁금증이 일었을 때, 전시배치도에 쓰인 글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다 보면 흔적은 대상이 된다. 그리다 보면 대상은 재현이 된다. 그리다 보면 재현은 표현이 된다. 그리다 보면 표현은 다시 흔적이 된다. 그리다 보면 그림은 계속 변한다. 그리다 보면 이미지는 상태를 변화시키며 어디론가 간다. 그렇게 그림이 어떤 지점에 도달하면, 나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어떤 모호한 상태로 한 번 더 끌고 가고 싶다. 더 이상 언어화되지 않는 지점에 보다 그림다운 그림이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상들 사이로, 그려진 것들 위로 더는 개입이 불가능할 때까지 계속 침투하듯이 무언가를 그려 넣는다. 그렇게 그리고 또 그려 더 이상 손댈 수 없을 때 비로소 겨우 마치지만 그렇게 끝난 그림도 시간이 지나면 빈틈이 보인다. 그러면 또다시 시작이다. 그렇게 모자란 무언가를 채우다 보면 이제 다른 그림들이 부족해 보인다. 아... 이 짓거리에는 끝이 없다. 끝없는 붓질의 고생이 그림의 진실이다.

-허수영 작가노트 발췌-


작가가 그림에서 느끼는 부족함, 우리도 일상에서 항상 느끼는 감정이다. 무언가를 완성했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면 부족한 부분이 끊임없이 보인다. 계속해서 채우다 보면 때론 과할 때가 있다. 그러나 허수영 작가의 그림은 그런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자연 풍경들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고, 유채로 풍경을 계속해서 겹쳐 그렸기 때문에 그림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특정 환경을 옮겨가며 그려 여러 풍경들이 중첩되었지만, 각각 따로 놀지 않고 자연스럽게 원래 그 모습을 가진 풍경처럼 보인다. 과하지도 않다. 오히려 섬세한 표현에 놀랄 따름이다. 






이 전시에 전시된 작품은 총 15점으로 1층에 전시된 작품들은 총 5점으로 1점은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하 1층에는 4점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지하 2층에는 6점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편한 마음으로 시간의 흔적들을 감상할 수 있었던 전시이다. 앞으로의 작품들을 기대하며 전시관을 나와 바라캇 서울로 향했다.




바라캇 서울 _ <물物의 힘>




바라캇 서울은 학고재 근처에 위치한 갤러리로 2016년 10월 11일부터 2017년 2월 28일까지 팔레스타인계 미국 작가인 파에즈 바라캇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파에즈 바라캇은 형과 색에 대한 편견 없이 대담하고 실험적인 조화를 추구하고, 눈에 보이는 형상을 넘어선 에너지의 실체를 표현하는 작가이며, 세계 최대의 고대 예술품 수집가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첫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물物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이다. 파에즈는 색이 만드는 형(形)에 집중하여 빈 공간 없이 색을 채우며, 물감을 두텁게 발라 물성이 도드라지도록 한다. 이러한 특성은 그의 그림에서 숨 막힐 듯한 에너지를 느끼게 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몸으로 그 에너지를 받도록 인도한다. 파에즈의 작품이 발산하는 에너지와 고대 예술품이 어우러져 서로 힘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갤러리는 말하고 있다. 


- by 바라캇 서울 팸플릿




바라캇 갤러리는 갤러니 외부에도 파에즈 바라캇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실내 전시공간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에즈 바라캇의 그림들은 대체로 강렬한 색채를 지니고 있으며, 추상적이다. 






전시 군데군데 작가의 말이 쓰여 있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림뿐만 아니라 작가가 수집한 유물들 또한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유물들은 대부분 지하 1층에 전시되어 있고, 유물들의 분위기에 맞춰 조명을 어둡게 하고 아프리카를 떠올리게 하는 전통적인 노래가 흘러나온다. 


인상 깊었던 외부 작품과 같이 내부 전시 작품들도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전시였다.




국립민속박물관 _ <정유년 새해를 맞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의 대표 생활문화박물관으로서 한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띠해를 맞아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변상벽(卞相璧) 필 ‘계도(鷄圖)’, ‘금계도(金鷄圖)’, ‘닭 모양연적’, ‘계이(鷄彝)’ 등 닭 관련 문화·생태적 유물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다고 되어 있어 아쉽지만 입구의 모습만 담을 수 있었다.

by 국립민속박물관 사이트 전시소개




입구를 들어가면 전시안내 팸플릿과 닭 울음소리가 스피커로 나온다. 전시장은 대체적으로 어둡게 되어 있다.




전시 공간은 작지만 전시 동선이 닭의 발자국으로 안내되어 있다. 




닭과 관련된 유물들과 함께 설명이 잘 적혀 있었고, 안쪽으로 유물의 영상이 나오는 공간이 있었는데 앉아서 볼 수 있도록 소파 형태의 쿠션들이 놓여 있었다. 그 쿠션들이 흥미를 유발하는지 아이들이 들어와 한 번씩 앉았다가 나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도장을 찍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 또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엄마, 아빠를 따라 이 전시장에 들어온 아이들 모두 도장을 보고는 전시안내 팸플릿이나 가지고 있던 종이에 찍어보며 좋아했다.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 _ 헬렌 정 리의 파인아트전 <아름다운 유혹>




이번에는 헬렌 정 리의 파인아트전 <아름다운 유혹>을 보러 갔다. 이 전시는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로 사진과 회화를 콜라보한 레이저트랜 기법을 사용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레이저트랜 기법은 이미지들을 캔버스에 조각조각 옮긴 후 아크릴 물감을 사용, 회화적 표현을 더 한 예술 방식으로 사진을 통해 사물 속의 이미지를 발견하고 회화를 통해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탄생시킨다고 한다. 작가 헬렌 정 리는 레이저트랜 분야에서 독보적이며 그의 작품은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by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




이번 전시는 나무에 담긴 이미지에 회화의 기법을 실은 ‘숨바꼭질 Hide & Seek – Wood’시리즈와 전복 껍데기가 띠고 있는 물결 모양의 자태와 강한 진주광택을 캔버스 위에서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 연작 ’꿈의 풍경 Dream scape’와 연작 ‘감상적인 풍경 Sentimental Scenery’, 이 세 연작의 작품 100점이 전시되고 있다.

by 아름다운 유혹 팸플릿








이 전시는 먼저 작품의 제목을 보기 전에 제목이 무엇일지 상상해보는 재미와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제목을 보고 또다시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 그림은 처음에 보았을 때 그냥 두 사람만 어렴풋이 보였는데 제목을 보니 「무등」이었다.

제목을 보고나니 아버지와 아버지의 위에 앉아 있는 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이 그림에선 한 사람이 홀로 쓸쓸히, 그렇지만 굳건히 서 있는 모습으로 보였는데 제목은 「홀로서기」였다. 가장 눈에 박혔던 작품 중 하나이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는데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기법의 작품들을 보게 되어 신기하고 흥미로웠던 전시였다.


■ 홍산영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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